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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림 개인전 ‘꽃무리 준법’

전시장소 갤러리 더플럭스 더플로우 전시기간 2024년 4월30일 ~ 2024년 5월 5일 전시작가 고혜림

전시장소; 갤러리 더플럭스 더플로우

전시장 전번; 02. 3663. 7537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시날짜; 2024.04.30.()- 05.05()

오프닝; 2024.04.29.() pm 5:00

 

2023. 간단 전시약력

 

고혜림(高 惠 林) KOH, HYE-RIM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철학과 박사 졸업.

세종대학교 회화과 및 동 대학원 졸업(동양화 전공).

 

*2006년 경향하우징 아트페어 동상 수상

2016년 스웨덴 특별초대전 해외평론가상 금상 수상

2018KBS 춘천방송총국 평창 동계올림픽 초대 100인전 우수상 수상.

2022년 스포츠조선 라이프 특집 2022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브랜드 대상 수상(문화예술 부문; 한국화)

2023년 제2아트코리아미술대전 그린상 수상

 

*개인전*

1995. 1회 개인전(운현궁 미술회관 기획)

2000. 2회 개인전(서경 갤러리 기획)

2001. 3회 개인전(모로 갤러리 초대)

2008. 4회 개인전(한전프라자 갤러리 초대)

2009. 5회 개인전(한전프라자 갤러리 초대)

2011. 6회 개인전 (압구정동 아띠 갤러리 초대)

*아트페어 및 비엔날레*

2010. 밀레니엄 힐튼호텔 아트페어

2011. 인천여성비엔날레

2013. 청주국제아트페어

 

 

 

*단체전

2024. 한국화여성작가회 한·일 교류전; 시가 그림이 될 때 (일본 오사카 한국문화원)

2023 아름다운 동행전 (안젤리 미술관)

아트코리아미술대전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022 한국화여성작가회 한·미 교류전 (Gallery Western. LA. USA)

세종회화소품전 (갤러리 마루)

2020 Rondo & Cadenza (갤러리 앤아트)

Adieu, dystopia (갤러리 아트셀시)

Freedom 2020 (갤러리 아트셀시)

한국화여성작가회 정기전 (세종미술회관)

2019 Freedom 2019 ‘어제와 다른 내일’ (양평군립미술관))

Freedom 2019 ‘Now & Future’ (후쿠오카아시안미술관))

2018 해외평론가수상작가전 (한국관광인사갤러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세계미술축전 (한국미술관)

KBS 춘천방송국 평창동계올림픽 초대 100인전 (KBS 춘천방송국)

2017 독화(讀畵)와 감상(鑑賞) (서정아트센터)

2016 한국화여성작가회 한-러 국제교류전 (주러시아한국문화원)

스웨덴 특별초대전 (스웨덴 acco space 갤러리, 국회전시실)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파리전 (DU HAVRE [18 Rue D'Amsterdam, Paris Farance)

2015 한중현대미술교류전 백두에서 한라까지” ( 중국 백산시 군중예술관)

한국화, 채색에 치다 (미술세계 갤러리)

 

*작품소장; 헌법재판소, 신촌세브란스, 한국전력

 

주소;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경충대로 1201.

H.P; 010-2060-7271

E-mail; hrkoh1234@naver.com   

 

작가노트1.

 

꽃무리 준법

최근에 내가 작업하고 있는 작품 소재는 나뭇잎과 돌, 바위 및 꽃무리 등이 있다. 이를 재해석하여 구성한 작품 중에 내 나름대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산수화(?)가 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산수화는 산의 모양을 꽃잎에서 차용하였으며 본인이 명명한 꽃 무리 준법으로 작업한 것이다. 작품명은 , 길을 찾다’, ‘꽃 유유자적하다’, ‘The flower way’, …… 등이다.

이렇게 나는 나의 작품을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그렸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그림을 보거나 나의 이야기를 듣는 타자(他者)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작품 중에는 상상 속의 산수를 나름대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하여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꽃 유유자적하다에서 보여주는 산속의 작은 옹달샘과는 어울리지 않게 과장되게 표현한 오리들이 그것이다. 연못 속의 크게 그린 오리가 작은 옹달샘과는 어울리지 않아서 보는 이들은 현실 세계의 오리만 생각한다면 어색해 보일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게 무리 작업도 하고 있다. 게를 단순화시킨 작업은 재미가 있어서 요즘 즐겨 그리고 있다. 여기에도 꽃 무리 준법이 나타난다. 요즘 나의 작업은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있다.

위와 같은 작업은 은근히 재미가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 이유는 과거의 선인(先人)들 및 대선배들의 산수화 준법과 달리 감히 내가 꽃 무리 준법이란 새로운 창작기법을 창출해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수화에는 은일(隱逸)’사상이 내재되어 있다.

은일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세상을 피하여 숨음, 또는 그러한 사람이나 예전에 벼슬을 하지 않고 숨어 살던 학자를 지칭한다. 아울러 ()’()’을 합성한 단어로 인간의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 자연이자 초월적인 세상으로 숨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러한 은일의 개념에 대해 주자(朱子)세상을 떠나 명예와 이익을 구하지 않고, 세속을 초탈하여 속세 밖을 자유로이 떠도는 모습이라고 설명하였다.

과거 시대의 산수화 안에서는 선인들의 은일적인 삶을 찾아볼 수가 있다. 특히 조선시대는 유교의 나라여서 선인들이 산수화 안에서 유가(儒家)의 은일적인 삶과 도가(道家)의 은일적인 삶을 각각 표현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가 있다. 그들은 속세와 자신의 이상향과의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자연 속에 칩거하여 자신의 이상향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여기서 산수화의 소재가 되는 자연은 유가와 도가의 은둔 장소이며, 도를 추구하면서 천인합일의 경지를 이룬다.

유가적 은일은 속세에서 도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잠시 자연으로 돌아가 침잠하는 은일이다. 즉 세상과의 절연(絶緣)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잠시 쉬어가는 을 의미한다. 반면에 도가적 은일은 세속의 명예와 이익을 버리고 완전히 탈속하며 도피하는 은둔을 지향한다. ‘무자연(無自然)’이나 소요유(逍遙遊)’처럼 자연과 동화되어 자연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오늘날의 산수화는 자연의 경치를 직접 보고 느낀 감흥을 표현한다고 하면 조선시대의 산수화는 유가적 삶과 도가적 삶을 산수화 안에서 표출하고자 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나의 작품은 유가와 도가의 은일적 삶을 꿈꾸는 본인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작품 속에서나마 자연에 칩거하면서 그곳을 마음속으로 노닐다 오려고 한다. 직접 산수를 보지 못하고 방안에 누워서 자연을 감상하는 와유(臥遊) 산수가 이것이리라.

 

 

고혜림 전시서문

 

 

 

자연으로부터의 도약 혹은 자연과의 합일을 이루는 그 양가적 지점에 대하여

 

고혜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마치 꿈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상상적 세계를 그려낸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다. 작가가 그려낸 작업들을 보면 꽃과 나뭇잎, 그리고 꽃게처럼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는 사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일상적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이 일상 그 자체보다는 상상적 세계에 대한 작업으로 읽혀지게 되는 것은 작가가 그려낸 형상들을 보면 무엇인가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려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고 어떤 구체적 사건이나 내용을 담아내려 한 것으로도 보이지 않으며 사물을 단순화하여 표현한 부분이나 작업을 일상적 형상성에 머무르도록 하지 않는 부분 등을 보면 작가의 의도가 자신이 그려낸 형상들 너머로 시선을 가져가고자 한 것에 있다고 해석되기 때문인 것 같다. 실제로 작가의 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색과 선들만을 사용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 조형 요소들을 다채롭게 변화시키고 동시에 추상적 요소를 결합시킴으로써 일견 단순해 보이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주는 상상적 이미지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래서 작가가 그려낸 작업들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어눌해 보이고 일견 동화적 이미지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작업 방식으로 인해 그리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작업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고 있으며 이 뿐만 아니라 이 상상적 이미지들로부터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유추해 보도록 만들고 있다. 작가는 이와 같은 조형 어법을 사용하는 것이 그가 본래 마음으로부터 그려내고자 했던 영역, 즉 현실 너머의 무릉도원과 같은 미지의 세계 혹은 상상 속에나 존재할만한 세계와 같은 곳을 그려내기에 적합한 방식이라고 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그의 작업에서 이처럼 현실과 연결되어 있는 일상적 자연의 대상들을 다루고 있음에도 이를 어린 아이와 같은 눈과 상상력으로 바라보게 될 때에는 이 이미지들이 좀 더 다른 대상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때에는 대상이 이성적 논리에 의해 작동되는 틀에 박힌 현실을 넘어서도록 만드는 매개적 이미지로 변환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각성하는 지점에 이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결국 자신의 일상까지 다르게 바꾸어 바라보게 만들고 다르게 살아가도록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되는 양상을 보여주게 된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작가가 그의 작가노트에서 자신의 작업과 관련하여 은일(隱逸)사상’, 세상을 피하여 숨음’, 또는 초월적인 세상으로 숨는 것을 의미하는 사상이 내재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바꿔 말하면 자신이 보기에 이미 자연에 스며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을 의미한다는 것에 대해 언급 바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작가가 작업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어린아이와 같은 눈으로 현실을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하였을 때 세상과 자연에 대해 의 자세, 다시 말해 초월적인 삶의 태도로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 확신하고 이를 제안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고혜림 작가의 작업은 자연 속의 사물들에 동화되고 일치되는 자연에의 몰입이라고 읽을 수 있으며 동시에 작가에게는 자연을 포함한 현실로부터의 초월의 방법이 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자연을 직접 보고 그리기 보다는 방안에 누워서 유람한다는 의미로 와유산수(臥遊山水)라고 한 것 역시 현실로부터 초월하고자 한 것을 이라는 대리적 상징 개념으로 절묘하게 치환하고자 했던 작가적 상상력이 어떠한 것이었고 작가가 은일사상을 받아들이고 이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해 내고 있는 작가적 태도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만드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작가가 묘사하거나 재현하는 방식과 같은 작업을 통해 현실을 연장하거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기 보다는 은일(隱逸)’ 혹은 이라는 개념을 통해 현실이라는 지점으로부터 차별적 방식의 존재론적 도약을 시도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작가의 조형적 작업 수행 방식 역시 색과 선 등의 기본적 조형 요소로 단순화 하거나 꽃잎이나 기타 자연물들을 차별적 요소들을 차용하여 새롭게 형상을 만들어낸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처럼 그 지시적 의미들로부터 문맥의 흐름을 끊어내는 방식의 작업을 보여주는 것은 어린아이와 같은 시각 혹은 꿈 속과 같은 초현실적 세계를 펼쳐 보이도록 함으로써 현실적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다른 방식의 시선으로 적극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초월적 변환을 시도하는 삶을 살아내는 방식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의 시각에서 번안해낸 전통의 유가적 삶 혹은 도가적 삶이란 결국 단순히 세상과 절연하는 것이 아니라 원초적이고 원형적 시각으로 돌아가 자연과 동화됨으로써 쉼을 얻고 그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로 회귀하는 것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인은 사회적 관계나 정보의 과잉을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작가는 오히려 그러한 상황일수록 인간 본래의 지점으로 돌아가 볼 것을 권하는 것 같다. 좀 더 단순해지고 뒤집어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현실 너머를 향해 시선을 가져갈 수 있고 그로부터 함께 꿈을 꾸는 것과 같은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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