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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개인전 <즐거움의 본질을 보다_ BON, 本, 본>

전시장소 안상철미술관 전시기간 2023년 3월 2일 ~ 2023년 3월19일 전시작가 이지현
<즐거움의 본질을 보다_ BON, 本, 본>

안상철미술관 (주소 경기 양주시 백석읍 권율로 905, 전화 031-874-0794)
전시기간(2023.3.2~19)
오픈시간(오전 11시~오후 5시)

이메일주소 : orientalia@naver.com

전화번호 : 010 8702 8932(이지현)

 

 

- 작가약력 -

 

이지현

 

2022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한국화 전공 박사 수료

2016 한성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진채 전공 석사 졸업

1996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겸임교수

 

 

개인전 (20232007)

  

2023
즐거움의 본질을 보다_ Bon, , / 안상철미술관 기획 초대

 

2022

Amuse / Gallery O Square 10

 

 

기획전 및 그룹전 (20232006)

 

2023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 / Gallery Mare

 

2022

mM ART : Present / mM Artgallery

크리스마스 선물전 / Gallery Mare

대구국제아트페어(DIAF) / Gallery Mare

New Horizons for Art’s Sake / LG OLED ART x Lisson Gallery x Gallery O Square

A&C ART FESTIVAL 2022 / 미술과 비평

Taste Your Own Taste /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 Gallery BK

대구호텔페어 / 호텔인터불고 / mM Artgallery

Bear Story / 우리집 갤러리 KT / Patron.digital

Beyond Horizon / NFT Exhibition / Gallery BK x Crypto.com

울산 국제 아트페어 / OliviaPark Gallery

아트페어 대구 / OliviaPark Gallery

Flea Ground / KT & G 상상마당 갤러리

Thirsty Enthusiasm by Art Workers / Gallery BK

 

2021

Art Auction & Donation / Grand InterContinental Seoul Parnas

Hello, Geeks / Flea:Auction

Side by Side / Polestarart Art Festival Starfield Goyang

2020

PLAS Contemporary Art Show / 코엑스 컨벤션 센터

TRiCERA ART 아티스트 / TOKYO, JAPAN

YES / NO / LIKE / DISLIKE / LOVE / HATE / REPLY / SHARE: THE PORTRAIT OF KOREAN POP CULTURE 2000~2020 초타원형 출판프로젝트

K옥션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 외 다수   

 

작가노트(안상철미술관)

 

내 작품에 등장하는 ‘Bon’은 즐겁다는 뜻의 이름으로 어린 시절의 놀이를 이미지화하여 만들어졌다.

하루를 온전히 놀이로 채워가던 그 시절의 모습은 순수함과 행복으로 기억하게 된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는 주위의 모든 사물이 놀이의 도구였고 모든 공간은 놀이터였으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 들이 유희였고 그 자체가 행복한 놀이였다.

 

어느덧 성인이 되고 사회가 요구하는 어른다움을 갖추어 가면서 내 행복과 놀이는 나만의 방식이나 기준이 아닌 세상의 눈높이에 맞추면서 자연스럽게 변화되었다. 그러다 문득 나만의 행복과 놀이마저도 타인에게 간섭당하고 강요당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어린이다움과 어른다움을 이분법으로 구분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

즐거움은 우리를 어린이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어려움은 우리를 더 어른답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다양한 감정과 모습으로 살아간다.

 

새로운 무언가가 무한 생산되고 빠른 적응과 변화가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이전의 기억을 꺼내어 즐기는 복고의 코드가 다시 대중에게 퍼져가는 것는 무엇 때문일까?

현대인들이 무한경쟁에 노출되며 스트레스와 무기력증으로 시달리는 번아웃증후군에서 벗어나려는 자기 본능적 행위가 확산되며 대중적 문화의 하나로 발전한 것으로 이해한다. 지친 현실에서 벗어나 동심의 추억 속에서 위로받고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캐릭터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잠시나마 일탈을 꿈꾸는 레트로나 키덜트 문화를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화의 초연결시대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지만, 오히려 내면의 고립감은 깊어짐을 느끼곤 한다. 인스턴트같은 관계의 연결고리에서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도, 위로를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공허하다.

때로는 누군가 아무 말 없이 곁에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된다.

 

‘Bon’은 언제나 따뜻하게 바라보고, 어떠한 이야기도 들어주며, 항상 곁에 있으면서 괜찮니?”라고 위로한다.

 

지친 마음을 달래고 유토피아로 함께 떠나는 상상을 해본다.

 

 

친애하는 나의 어린 시절

 

 

이지현 작가는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생존과 성공을 위한 무한경쟁에 내몰리면서 마음의 병을 안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키덜트(Kidult)적 유희에 대해 오랜 시간 천착해 왔다. 작가는 키덜트적 유희를 어린 시절의 기억 속으로 돌아가 동화나 환상의 세계에 잠시나마 빠져, 고갈되고 메마른 정서에 해방과 자유를 가져다주는 카타르시스의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나름 정의한다. 성인들을 위한 재미, 유치함, 판타지를 담고 있는 키덜트적 유희를, 작가는 고운 비단 위에 전통안료를 반복적으로 칠하는 인고의 시간을 통해 불러온다.

 

작가가 전통소재의 차용이라는 진중함에 키덜트의 천진난만하고 재미있는 현대적 유희를 더하고 감성을 담아내는 작업을 통해 현재로 소환하는 것은 시공간을 초월한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다. 이는 현대인은 모두가 유토피아를 꿈꾸지만, 현실과는 멀어지며 살고 있고 평온함과 행복은 과거의 기억에서 찾고 있다는 문제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화폭에 투영된 동심의 기억들은 구체적인 사건과 감정의 직접적인 표현이 아닌 사건과 감정을 응축시켜 재구성한 아이콘이 중심축을 이룬다. 선명하거나 흐리게 칠해진 아이콘들은 화면에서 크게 또는 작게, 표면에서 또는 후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중첩된다. 작가는 인간의 추억이 살아온 과정을 기록한 여러 페이지로 이루어진 것처럼, 치유의 소재들을 기록하고 중첩시키는 과정을 통해 흐릿한 동심의 기억과 현대인의 유희적 욕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작가가 창조해낸 아이콘들은 작품 앞에 선 사람들이 각자가 지닌 동심의 기억들에 기반해 저마다 다른 모습을 지닌 친애하는 어린 시절과 조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관람객들이 잠시 동안이라도 각박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각자의 불안감을 극복하고, 살아갈 용기를 발견하고, 숨 쉴 수 있는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현대인들의 치유제로서 키덜트적 유희를 탐구해오던 작가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특별히 집중하고 있는 것은 현대인들이 맞부닥뜨리고 있는 고립과 소외에 대한 위로와 치유이다.

 

현대사회는 초연결사회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사람과 사람 뿐 아니라 사람과 기기, 기기와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집에 앉아서 지구반대편에서 일어난 지진 속보를 실시간으로 듣고, SNS를 통해 다른 도시에 사는 친구의 저녁식사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와 SNS를 통한 횡적 연결은 확대되고 있는 반면 개인과 개인 간의 깊이 있는 연결은 사라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식당의 주문은 키오스크가 대체하게 되었고,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동료들 간에도 대면 접촉보다 메신저를 통한 비대면 접촉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현대인은 <고독한 군중>이다. 일찍이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스 리스먼이 설파한 바 있다. 사회구조가 변화함에 따라서 인간의 유형은 전통적인 가치관을 중요시하는 전통 지향형에서 내면적 도덕과 가치관을 기준으로 하는 내부지향형으로 변화하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또래집단의 눈치를 살피며 그들의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외부지향형이 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타자들로부터 격리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내면적으로는 고립감에 번민하는 사회성을 지니고 있다. 초연결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은 고독이라는 병을 심하게 앓고 있다.

 

현대인들은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지만 인스턴트 같은 관계의 연결고리에서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누군가를, 위로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이처럼 공허함에 빠진 현대인을 위해 작가는 하루를 온전히 놀이로 채워가던 그 시절의’ ‘순수함과 행복한 기억을 소환한다. 모든 공간이 놀이터였고 모든 것들이 유희였던 동심의 추억이 응축되어 (Bon)’으로 형상화 되었다. 작가가 이미지화하고 상징화한 어린 시절의 유희는, 각자의 삶에 투영되어 누군가에게는 쨍한 햇별 아래서 사방치기를 하던 추억으로, 누군가에는 골목 입구에 앉아 도란도란 공기놀이를 하던 기억으로, 누군가에게는 태권브이 주제가로 치환될 수 있다. 작가는 흐릿한 동심의 기억 속에서 각자가 건져 올린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행복의 조각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립과 소외감이 위로받고 치유되기를 희망한다.

 

(Bon)은 언제나 따뜻하게 나를 바라보고, 어떠한 이야기도 들어주며, 항상 곁에 있으면서 괜찮니?’라고 위로 한다. 지친 마음을 달래고 유토피아로 함께 떠나는 상상을 해 본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이 각자가 지닌 친애하는 어린 시절과 조우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지현 작가의 소망처럼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Bon)'을 발견하고 가볍지 않은 감동과 위안 한 움큼을 안고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새 봄에는 우리 미술관에 방문하는 당신이, 그대가 외롭지 않기를 소망한다.

 

 

안상철 미술관 학예연구실 김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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